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제주 방언 의미, 등장인물, 배우 정보 및 방영 형식을 총망라합니다. 아이유와 박보검 주연의 이 작품은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애순과 관식의 70년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내며, 총 16부작으로 4주에 걸쳐 공개됩니다.
제목의 의미
'폭싹 속았수다'라는 제목을 처음 들으면 '완전히 속았다' 또는 '속아 넘어갔다'라는 의미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는 제주 방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을 지닌 말입니다. 제주어에서 '속다'는 표준어처럼 '거짓을 참으로 알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동시에 '애쓰다', '수고하다', '욕보다' 등의 뜻도 있습니다.
직장인이 동료에게 "오늘 폭싹 속앗저"라고 말하면 '오늘 정말 수고했어'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제주어는 고어의 형태가 많이 남아 있어 '고어의 보고', '언어의 섬'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유네스코는 2010년 12월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 5단계 중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을 정도로 보존 가치가 있는 언어입니다.
드라마 기본 정보와 방영 형식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과 '팔불출 무쇠' 관식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2025년 3월 7일부터 시작해 3월 14일, 21일, 28일까지 4주에 걸쳐 매주 4편씩, 총 16부작으로 공개됩니다.
이 작품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의 임상춘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의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약 6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입니다. 특히 기존 넷플릭스의 모든 회차를 한 번에 공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4주에 걸쳐 공개하는 새로운 시도를 선보입니다.
시청률과 반응
공개 직후 '폭싹 속았수다'는 넷플릭스 TV 쇼 부문 글로벌 8위에 랭크되었습니다. 특히 한국,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에서는 1위를 차지했으며, 필리핀, 대만에서는 2위, 방글라데시, 브라질, 인도네시아, 페루,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타이, 베트남 등 총 41개국에서 톱10에 진입했습니다.
해외 비평가들도 로튼토마토를 통해 "애순과 관식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다. 웃음만큼 울었다", "친밀하고 단순한 이야기이지만 아름답게 쓰여졌고 정교하게 연기됐으며 생생하게 구현됐다" 등의 호평을 남기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주요 등장인물과 배우
젊은 시절의 애순과 관식
아이유: 제주에서 태어난 꿈 많고 '요망진' 반항아 애순 역을 맡았습니다. 여기서 '요망지다'는 제주어로 '야무지고 똑똑하다'는 의미로, 표준어 '요망하다'와는 전혀 다른 뜻입니다. 아이유는 "눈물도 많고 웃음도 많고 반항심도 있고 꿈도 많은, 가진 건 적지만 슬프지만은 않은, 관식이라는 행운을 삶에게 선물 받은 행운의 주인공"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습니다.
박보검: 성실함이 무기인 '팔불출 무쇠' 관식 역을 맡았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은 귀하다는 것을 아는 듬직하고 우직한 인물"이라며 "관식의 여행 나침반은 곧 애순이다. 애순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꽃을 심는 최고의 사랑 농사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습니다. 박보검은 체중 증량을 통해 체구를 키우며 단단한 인물의 내면을 외형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중년이 된 애순과 관식
문소리: 세월이 흘러 중년이 된 애순 역을 맡았습니다. 문소리는 "중년의 애순은 꿈 많고 반항도 많았던 어린 시절의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가판에서 오징어를 파는 씩씩한 엄마가 됐다. 여전히 기쁠 때 많이 울고 슬플 때 씩씩하게 웃기도 한다. 어릴 때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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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준: 가족을 위해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무쇠 같은 중년 관식 역을 맡았습니다. 김원석 감독은 박해준을 "함께 해본 배우 중 가장 착한 배우"라고 칭하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외에도 김용림, 나문희, 염혜란, 오민애, 최대훈, 장혜진, 차미경, 이수미, 백지원, 정해균, 오정세, 엄지원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해 극의 깊이를 더합니다.
작품의 주제와 의미
김원석 감독은 이 작품을 "조부모와 부모님 세대에 대한 헌사이자, 자녀들에 대한 응원가"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세대 간, 성별 간, 사람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이 조금이나마 허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1960년대부터 2025년까지의 시간을 배경으로, 제주에서 서울까지 파란만장했던 애순과 관식의 70년 일생을 담아냅니다. 삶의 다양한 여정들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그 속의 특별함과 감동을 풀어내는 작품입니다.
이야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에 빗대어 인생의 다양한 시기를 표현하고 있으며, 김원석 감독은 "눈물은 나는데 웃게 만드는 대본"이라고 설명하며 작품의 따뜻한 정서를 강조했습니다.
제작 비하인드와 재미있는 이야기
아이유와 박보검의 인연
아이유와 박보검은 실제로 동갑내기 친구로, 10대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박보검은 "10대 때 광고 현장에서 처음 만나고, 20대 때는 아이유가 출연한 '프로듀사'에 특별출연했다. 비로소 30대 때 정식으로 연기 호흡을 맞추게 된 것이 굉장히 귀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이유 역시 "첫 촬영부터 하나도 떨리지 않고 마치 애순이와 관식이처럼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배우 간 캐릭터 연결성을 위한 노력
문소리와 아이유는 같은 캐릭터의 연속성을 위해 서로의 대사를 바꿔 읽어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문소리는 아이유의 얼굴에 있는 작은 점까지 신경 써서 분장할 정도로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썼습니다. 박해준과 박보검 역시 관식 캐릭터의 일관성을 위해 행동과 말투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작품 관전 포인트
김원석 감독은 "이 드라마는 몰아보기에는 16부작이라 길기 때문에, 1.5배속으로 시청하기보다는 꼼꼼하게 보는 것이 좋다. 앞을 꼼꼼하게 보셔야 뒤로 갈수록 더 재밌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문소리 선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곶감을 하나씩 빼먹듯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박보검은 작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인생을 살다 보면 울다가도 웃고, 웃다가도 우는 시기들이 있는데, 그런 시기 속에서 너무 추워서 꽁꽁 얼어붙지 않도록,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따뜻한 봄이 찾아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는 2025년 3월 7일부터 시작해 매주 4편씩 공개되며,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과 그 속에서 사랑을 지켜나가는 애순과 관식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